(주제를 여는 질문) TV 앞에 앉아 응원하는 그 순간, 우리의 심장은 과연 어떤 화면을 기억하고 있을까?
고가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레코드판의 지직거리는 음악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완벽하게 깨끗한 음원은 같은 곡이지만 전혀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스포츠를 시청하는 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90년대, 브라운관 너머로 전해지던 뭉그러진 화질 속에서도 우리의 함성은 뜨거웠지만, 지금의 4K 초고화질 다중 화면 속에서 우리의 감동은 오히려 더 차가워진 듯한 착각이 든다. 이 글은 은퇴 이후 여유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