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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근일 칼럼
작성일 2015-05-18 (월) 18:40
야당은 깨어져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486+친노’로 집약되는 NL운동권은 중도개혁 야당이어야 할 새민련을 떠나 명실공히 범좌파 스펙트럼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게 그들 본연의 자리다.

왜 자꾸, 그들이 말하는 부르주아 민주주의 중도야당에 진을 치고 앉아 자기 정체성을 숨긴 채 남의 정체성을 허물려고 하는가?

지금의 야당 분란의 본질은 바로 그거다.

새민련 안팎의 중도개혁 인사들도 이제는 "야당 분열은 안 된다"는 말을 그만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테두리 안의 진보가 아닌, 1980년대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NLPDR)' 운동권 찌꺼기들과 더불어 '한 집안 두 식구'로 있으면서 밤낮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나가떨어지곤 하는 지금의 상태가 오히려 한국 야당의 건강한 위상을 위해선 비정상이요 병적이다.

이런 상태는 당연히 청산돼야 하지, 허울좋은 '단결' 운운으로 덮어둘 게 아니다. 이른바 '당혁신 기구'를 만들어 거기서 공천문제까지 논의한다고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 당 본연의 노선과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재정립하는 것이고, 그것을 허물고 그것에 한사코 저항해 온 NL노선과 그 세력에 대해 '노(no)'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숙주 노릇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는 좌쪽으로 분가하고, 나는 우클릭 하고…”라며 갈라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보수 여당에 어부지리만 줄 뿐이라고? 이런 게 바로 고식적 사고라는 것이다. 보수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별 수 없이 찍어준 측면이 있다.

보수 인사들은 “좌익 때문에 할 수 없이 찍어주었지” 하며 한나라-새누리에 대한 경멸을 표하곤 한다. “야당 이대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야당 안 합리파는 바로 이런 민심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이 만약 중도우파 쪽으로 이동해서 “경제는 복지 우선이더라도 안보에서는 우리도 정통주의로 나가겠으니 염려 말라”라고 천명하면 보수와 중도의 적잖은 유권자들을 끌어올 수도 있다. 이게 적극적 사고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한국정치를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 관계처럼 ‘서로 다르지만 안보에선 누가 집권해도 큰 차이가 없는’ 상태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그거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일대 성숙이요 안정화일 것이다.

문재인 대표 등 친노파가 작성했다는 미발표 성명서는 이를테면 “우리더러 사퇴하라고? 못해, 너희가 죽어줘, 공천권 죽어도 못놔!”라는 선전포고요 최후통첩이었다.

그렇다면 아주 잘되었다. 정히 깨자면 깨주면 그만이다. 어차피 그들 ‘486+친노’ NL과는 말이 통할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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