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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6-05-05 (목) 19:18
삭막한 세상이지만 100점 시엄마가 있다

 

 

“얘야 ! 어떠니? 이 기분!

가끔은

이렇게 우리 둘만 살짝 빠져나와

한잔씩 하는 게 재밌잖아.

 

그동안 나한테 밀렸던 서운한 감정도 얘기하고”

“어머님, 정말 해도 돼요?”

 

“얘 좀 봐! 너 정말 서운한 게 있었던 거야?”

“아니에요. ㅋㅋㅋ…

 

어머님처럼 시원하신 분에게 무슨 불만이…

꼭 제 친정 엄마 같으세요”

“얘! 간지럽고, 양심 찔린다.

그만해라. 히히히…”

 

저녁을 먹었는데도

왠지 오늘 밤은 출출한 것 같다고

시어머님이 빨래를 개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넌지시 말을 건네왔습니다.

 

밤 시간이

늘어나는 계절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마침

창밖으로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님 출출하세요?”

“글쎄,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나 보다”

“어머님 눈도 오고 그러는데 요

골목 앞에 포장마차 어때요?”

 

“굿이지 뭐!

우리 나가서 우동이라도 한 그릇씩 먹을래?”

“아버님과 애비는 모르게요?”

“오프코스지! 히히히…”

 

그래서

시어머님과 저는 까치 걸음으로

고양이처럼 살짝 현관문을 빠져나와

골목앞 포장마차로 고고싱 했습니다.

 

우동을 먹겠다던

시어머니는 금새 마음이 변해

꼼장어와 소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주거니 받거니 깔깔대면서

눈 오는 밤 분위기에 흠뻑 젖어가고 있습니다.

 

울 시엄마는 정말 젊게 사세요.

 

보는 사람마다 그럽니다.

 

소설 쓰지 말라고요.

 

세상에

이런 시어머니가 어디 있느냐고요.

 

그럴 거예요.

이런 모습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님은 정말 이런다니까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었지만

이젠

만성감염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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