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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9-11-25 (수) 17:27
다이아몬드 담뱃갑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하였고, 영국 수상을 역임한 웰링턴장군이 승전기념일의 만찬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날 웰링턴 장군은 많은 손님들 앞에서 다이아몬드 장식이 박혀 있는 자신의 담뱃갑을 손님들에게 자랑했다. 

그런데 만찬회가 끝날 무렵, 그 담뱃갑이 분실되어 만찬회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한 손님이 모든 손님들의 포켓을 검사하자고 제의하자 모든 참가자들이 이에 동의하였는데 나이가 지긋한 한 사관이 극구 반대를 하며 나섰다. 

사람들은 의심 어린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고 포켓 검사를 강행하려고 했다.

순간 그 사관은 화를 벌컥 내었다.

난처해진 웰링턴 장군은 "자 여러분, 이제 이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합시다."라고 제안하자, 그 사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뚜벅뚜벅 걸어나가 버렸다. 

혐의는 물론 그 사관에게 씌워졌지만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해가 바뀌어 다음 해에도 또 그 모임이 있었다.

웰링턴 장군은 작년 이후 한번도 입어보지 않았던 그 제복을 꺼내 입고 무심코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런데 없어진 줄 알았던 담뱃갑이 그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아연해진 웰링턴은 급히 사관을 찾았다.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어느 초라한 다락방에 세들어 사는 그 사관을 만날 수 있었다.

장군은 고개를 숙여 깊이 사과한 후 궁금하게 여겼던 것을 한 가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때 모두의 의견에 따르지 않고 억울한 의심을 받았소?"

사관은 얼굴을 붉히며 고백했다.

"실은 그때 제 호주머니에는 먹다 남은 고기 조각과 빵 조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굶고 있었거든요."

장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름아이콘 박충열
2009-11-27 07:28
참~말로 의미가 있는 글! 입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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