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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공자
작성일 2009-03-08 (일) 08:30
나를 울린 문자 메세지

조인스닷컴과 SK텔레콤·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문화 만들기' 캠페인의 수기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된 글을 보고, 한 독자가 감동의 편지를 보내왔다. 78세 할아버지인 이 독자는 수기 당선작 '하늘나라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의 작가 손현숙씨에게 전해 달라며 10만 원 권 우편환도 동봉했다. 손현숙씨의 당선된 글과 독자의 글을 차례로 적어 소개해 봅니다.

하늘나라 네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 !

(1등으로 당선된 손현숙씨의 글)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 일을 보시러 나가신 후 '띵 동'하고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 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난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 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 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 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손현숙/9월 23일 중앙일보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손현숙씨의 당선된 글에 대한 독자의 글)

수기를 보고 저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현숙씨 가정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이어서 실례가 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해 편지라도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78세이며 아내는 75세 된 노부부입니다.
저희는 현재 2층 단독 주택에 1층 점포를 운영하며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3남 1녀의 자식을 두고 우리 역시 며느리가 셋이나 되어 수기를 본 후 자연스럽게 며느리들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현숙씨의 글 중에서 마지막 구절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속옷은 어디에 숨겨 두셨어요' 부분은 너무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숙씨 아버님은 정말 천사 같은 착한 며느리를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효부상을 드린다면 정말 현숙씨가 적격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숙씨 아버님의 정이 듬뿍 담긴 말씀과 행동들은 같은 노인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숙씨 아버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수기의 그 내용은 저희 부부의 지난 세월 역시 반추하게끔 해주었습니다.
아버님은 정말 잉꼬부부셨던가 봅니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도 며느님과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실지 충분히 헤아려집니다.
고인이 된 아내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그 애틋한 마음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생전에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홀로 되신 아버님께도 깊은 동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도 휴대전화라는 물건이 그토록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현숙씨, 아버님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파티라도 하시라고 자그마한 성의를 같이 동봉해서 보냅니다. 결례일 수도 있지만 좋은 글에 감동받은 어느 한 사람의 호의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저는 멀리서 현숙씨 가족끼리 오붓하게 파티하는 모습을 상상하겠습니다.
그럼 현숙씨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이름아이콘 병무청
2009-03-08 08:55
유공자님.!
참으로 눈물나는 글 이었습니다
읽는 가운데 세번의 눈물과 목이 메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이름아이콘 독불장군
2009-03-08 09:58
유공자 전우님 ! 정~말로 오랫만에 너무나도 감동적인 글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초심
2009-03-08 10:05
감동적이라고 말히기도 부족한, 이 삭막한 세상에 무슨말로 이 고귀하고 지고 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나라 말의 장점이 다양한 표현력이라는데,
오늘 이 아침 난 내 둔한 문재를 안타까워 합니다.

운영자님!
나 이글을 내 불로그에 옮기고, 내 초등학교 동창들에게 읽게 해줘도
되겠지요?
물론 복사가 되지 않아서 일단 프린트를 했습니다.
   
이름아이콘 김경만
2009-03-09 15:47
우리 집사람에게 보라고 권장하고 싶네요. 생활고에 찌들어 살다보니
서로의 감정이 매말라서 행복아 무언지 모르고 살아온 것같습니다.
   
이름아이콘 진해김철수
2009-03-10 08:15
유공자님 감사히 읽고 갑니다. 이런 아름다운 맘을 갖인 며느리들도 있군요
   
이름아이콘 한간다
2010-01-26 02:42
운영자님 이글을 우리 회원들에게 저도 읽 히고 십습니다  너무 감동적인글이라 느끼게 하여 주고십습니다
감사함니다
   
이름아이콘 정도
2010-06-13 17:36
들어 보았지만 방송이라~글 전체를 접할수 없었습니다. 운영자님 주제 넘은 부탁이지만 감동글  메일로 부탁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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