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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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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현식        
작성일 2011/06/18 (토) 22:15
ㆍ조회: 1493   
<역사의 현장>박태준의 故 박대통령 묘소 참배문

 각하!

불초(不肖) 박태준, 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만에 포항제철 건설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를 드립니다.

포항제철은 '빈곤타파(貧困打破)와 경제부흥(經濟復興)'을 위해서는 일관제철소 건설이 필수 적이라는 각하의 의지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 포항제철이 바로 어제, 포항, 광양의 양대 제철소에 조강생산 2,100만톤 체제의 완공을 끝으로 4반세기에 걸친 대장정(大長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나는 임자를 잘 알아.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떤 고통을 당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몸 희생활 수 있는 인물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어. 아무 소리 맡아!'

1967년 9월 어느 날, 영국출장 도중 각하의 부르심을 받고 달려온 제게 특명(特命)을 내리 시던 그 카랑카랑한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그 말씀 한마디에, 25년이란 긴 세월을 철(鐵)에 미쳐, 참으로 용케도 견뎌왔구나 생각하니 솟구치는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형극과도 같은 길이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불모지에서 용광로 구경조차 해본일이 없는 39명의 창업요원을 이끌고 포항의 모래사장을 밟았을 때는 각하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자본과 기술을 독점한 선진철강국의 냉대 속에서 국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한숨짓기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모략과 질시와 수모를 받으면서 그대로 쓰러져 버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철강은 국력'이라는 각하의 불같은 집념, 그리고 열세 차 례에 걸쳐 건설현장을 찾아주신 지극한 관심과 격려였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포항제철소 4기 완공을 1년여 앞두고 각하께서 졸지에 유명(幽明)을 달리하셨을 때는 '2,000만톤 철강생산국'의 꿈이 이렇게 끝나버리는가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철강입국(鐵鋼立國)'의 유지를 받들어 흔들림없이 오늘까지 일해 왔습니다. 그 결과 포항제철은 세계 3위의 거대 철강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우리 나라는 6대 철강대 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각하를 모시고 첫삽을 뜬 이래 지난 4반세기 동안 연 인원 4천만명이 땀흘려 이룩한 포항 제철은 이제 세계의 철강업계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철강기업으로 평가받 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제 힘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필생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이순간, 각하에 대한 추모의 정만이 더욱 새로울 뿐입니 다.

"임자 뒤에는 내가 있어. 소신껏 밀어 붙여봐"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저를 조국 근대화의 제단으로 불러주신 각하의 절대적인 신뢰와 격려를 생각하면서 다만 머리숙여 감사드릴 따 름입니다.

각하!

염원하시던 '철강 2,000만톤 생산국'의 완수를 보고드리는 이 자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던 근영·지만군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녀분들도 이 자리를 통해 오직 조국근대화만을 생각하시던 각하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각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더욱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라 맏습니다. 저 또한 옆에서 보살핌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각하!

일찍이 각하께서 분부하셨고, 또 다짐드린 대로 저는 이제 대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잔정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기에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 습니다. '하면 된다'는, 각하께서 불어넣어주신 국민정신의 결집이 절실히 요청되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혼령이라도 계신다면, 불초 박태준이 결코 나태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25년전의 그 마음으 로 돌아가 '잘 사는 나라' 건설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굳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불민한 탓으로, 각하 계신 곳을 자주 찾지 못한 허물을 용서해 주시기 업드려 바라오며, 삼가 각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안면(安眠)하소서!

1992년 10월 3일

불초(不肖) 태준(泰俊)올림

<1992년 10월 3일> [박태준의 故 박대통령 묘소 참배문]

이름아이콘 rokmc56
2011-06-18 23:09
이 글을 읽으면서 포철의 태동을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네요,1968년도엔가,본인이 월남전에서 귀국해서
포항 해병제1사단의 특수교육대에 근무당시 재철공장이 들어온다고 동촌[지금의 포철 중앙부의 예 동명]
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많은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70년도에는 이주가시작되고 본격적인 재철소 공사가
진행되는데 그해 여름 박대통령께서 현장에오셔서 공정을 시찰하시고 박태준 사장외 참모들과 영일만[몰개월]
해안에서 우리 해병대 수색대 대원들의 ibs호위속에 왜소하나 다부진체격으로 수영하는 모습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박대통령의 불같은 집념으로 철강강국으로 세계에 우뚝선 이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름아이콘 이상범
2011-06-19 09:49
감사합니다.
용광로에 불이 댕겨 지지 않았더라면 - - -
이 역사를 바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직시해야만되고 - - -
오늘의 역사를 확실히 조명할수있는 계기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충남 서산에서
   
이름아이콘 다윗
2012-03-17 21:04
5000년 역사는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를 우리에게 다시 보내줄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옵니다 . 자식농사 잘하여 그들이라도 환생하여 박통의 위업을 계승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였건만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 가슴 쓰리게 합니다 .하늘이시여! 정녕 그네들이 박통의 위업을 계승하도록 인도하여 주실수는 없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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