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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은 건전한 사회문화의 흐름입니다. 본 사이트와 관련없는 글, 또는 타인을 비방, 욕설은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으며
또 이곳은 젊은 학생들이 학습자료 수집을 위해 많이 찾고있음을 유념하시기 비랍니다.

작성자 初心        
작성일 2010/03/09 (화) 10:02
ㆍ조회: 2061   
어느 미망인 이야기



내가 그를 만난 건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가슴 설레는 그 와의 만남은 운명이었고 내 인생이었습니다.

스무 살을 갓 넘어 세상이 온통 장미 빛으로 아름답게 보이던 그 시절에 난 그처럼 잘난 남자를 본 일이 없었습니다.

맹호인지? 백마인지 지금은 기억도 아득한 그 시절의 그는 늠름하기까지 한 역전의 용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와의 만남은 불행이었고 천형의 짐을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슬픈 운명이라는 걸,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은 월남 전쟁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을 치루고 돌아온 역전의 용사임을 자랑했지요. 그가 내게 남겨준 것은 모진 가난과 사랑의 결실인 두 아이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부터인지 온몸을 긁어대면서 괴로워하기 시작하더니 고작 마흔 아홉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간경화라고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판잣집이 다닥다닥 게딱지 같이 붙어있던 서울 변두리 허름한 셋방에 두 아이와 함께 버려진 내 삶은 더 비참해 지기 시작 했습니다.

우선 살아있는 우리 세 식구는 살아야 했습니다. 식당에서 허드레 일을 시작으로 내 끝날 것 같지 않은 시련은 모진 세상을 먹고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전장에서 살아 돌아 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한 끼의 빵이 더 중요했던 그 암담한 시절에 그가 보훈병원엘 가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전투 중에 총상을 입어 척추를 다쳤다는 것도 우리들에겐 아무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 갈 때는 이미 그의 두 다리가 썩어가고 있었지만그 원인이 고엽제라는 이름 모를 화학 물질에 피폭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어디에 어떤 절차를 통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오직 나는 살아야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그를 보내고 세월의 부침과 함께 그를 가슴에 묻고 아이들과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했기에 그를 가슴속에 묻어둔 채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무심히도 흘러가고 모진 목숨이 살아남아 이제 겨우 그의 슬픈 최후를 더듬어보니, 그가 전장에서 얻어온 천형의 고통이 고엽제 때문이었다.

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게 소원이 있다면 그의 죽음이 한 자연인의 그것이 아니고, 국가의 명에 의하여 전장에서 얻어온 화학물질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그가 자랑스러워하던 역전의 용사로서의 명예를 찾아주는 것뿐입니다.

그가 총상을 입어 척추에 부상을 간직하고 살았던 전상이자라는 것도 밝혀내야 할 부분 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같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계신 그의 전우시라면 제 소원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실 수 없겠습니까?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그렇게 반문하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그녀의 하소연은 갈 길에 쫒기는 나의 무언의 행동으로 그렇게 끝났다.

알아볼 수 있는 데 까지 한번 알아보자는 내 말에서 희망을 보았음인가 그녀의 두 눈에서 반짝하고 한 방울에 눈물이 떨어졌다.

“그러나 큰 기대는 말라”는 내 말에 다시 수심에 잠기는 그녀의 눈가에 잔주름이 모진 세월을 살아온 흔적으로 내 가슴을 때린다.

다음에 다시 들르겠다고 일어서는 내게 그녀는 남편의 인적사항과 낯익은 낡고 빛바랜 사진 몇 장을 내 놓는다.
 
성명: 심 상동  군번: 11579683
생년월일:1945년06월04일
파월기간: 1968년4월12일 출국, 1969년4월24일 귀국
전역 일자: 1969년5월31일 만기전역
 
** 위 인적사항만으로 故 심 전우를 아시는 전우.
그가 총상을 척추 부분에 입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함께 근무한 전우 미망인은 그가 백마라고 하는데 그의 사진 뒷면에는 퀴논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혹 맹호 전우일지도 모른다고 추측됨.

이름아이콘 정도
2010-03-09 17:28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원 합나다!
初心 쪽글 쓰려면 왜? 그렇게 힘드는지....건강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더니 지금은 좀 웬만하신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늘 조심하시길 바라오.
3/9 19:50
   
이름아이콘 최해영
2010-03-09 19:40
어떤 글이어야 이 미망인의 가슴속에 한이 풀릴까요?
초심선배님!
정말 좋은일을 하시며 이 미망인의 간절한 소원이 조금이라도 빨리 이루어 지시길 기원에 또 기원을 해 봅니다.
初心 최 전우 오래만이오. 요즘 건강은 좀 좋아 졌는지요?
서울에 올라 와 있던 내 동기 민영재가 다시 김해로
내려 갔는데.....정 규태 하고 한번 서울에 올 일 없는지?
내 메일 rokmc42h@naver.com 으로 소식좀 주구려.
3/9 19:44
   
이름아이콘 서현식
2010-03-09 20:56
그 누가 보아도 남아다운 미남이군요. 그러나 고엽제에 견딜 인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늘은 강화지회 안보탐방을 동행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했더니 좀 피곤하군요. 이글은 운영자가 편집을해서 청와대서부터 전국회의원에게 메일로 송부하겠습니다. 눈물겨운 미망인에게 희망이 주어지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도 그도 명예입니다. 저 위정자들을 이번 선거에서 기초적인 작업을 해야할것입니다. 제발 편견없는 현명한 판단이 전우 여러분에게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현식 오늘은 더 없이 우울한 날입니다. 제2함대사령부에서 서해해전에 침몰되었던 비참한 우리 해군함을 보고 전사한 대한의 아들들앞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돌아와 보니 미망인의 글이 또 가슴을 에리는군요.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 사이트에서 즐거운소식은 없습니다 날아드는소식마다 가슴을 에이는 그런 소식에 운영자 오늘도 눈물울 머금고 잠자리에 들가 합니다. 어제밤을 다큐멘터리 베트남전쟁 으로인해 밤을 지샛습니다. 3/9 22:08
   
이름아이콘 소양강
2010-03-09 21:00
먼저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낸 미망인과 자녀들에게...
좋은소식이 있어 조그마한 소망이라도 갖일수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이름아이콘 初心
2010-03-10 08:10
故 심상동 전우의 미망인과의 대화를 필자가 각색을 해서 올렸습니다만,
실제로 그 녀의 이야기를 모두 전달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느낀 바는 그녀의 마음이 절실했고, 지난 세월 무지했던
자신을 탓하며 가슴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름아이콘 빗발
2010-03-10 08:26
빛바랜 흑백사진에서 아픔을 대신이고 사신 그  미망이에 경의와 위로를 드립니다.
미망인에게 그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시거나 도움을 주실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픈 사연은 국회 정무위원회와 정부에 보내 주시어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끼게해 주시면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
이런 진지한 사연을 전우들에게 전해주시는 초심님께도 감사를드립니다.
   
이름아이콘 박충열
2010-03-10 12:49
이러한 사연이 어찌~그 미망인! 혼자~입니까~?
6.25와 베참의 전우들의 수많은 미망인들~!
아~대한 민국의 위정자들이여...!
무엇을 묵고, 무슨 생각을 하믄서 살아 가는고~?
어찌하여, 존경하는 국민들에게, 사기 행각만을 하믄서~못된, 헛 소리만 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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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중앙일보가 생략한 진실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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