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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현식        
작성일 2011/10/11 (화) 11:41
ㆍ조회: 1679   
또 죽었다 8기, 언제 죽나 9기

[동아광장/강규형]悲運의 생도 2기를 아시나요

강규형 객원논설위원·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10월 1일은 건군 63주년 기념일이었다.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해 건군기념일로 삼았다. 그런데 10월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기억해야 할 날(10월 23일)이 또 있다. ‘비운(悲運)의 기’라 불리는 생도(生徒) 2기가 전쟁 중에 장교로 처음 임관한 날이다. 그들은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많은 이가 전쟁 중이던 1951년 10월 입교한 11기를 첫 4년제 육군 사관학교 입학생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사상 첫 4년제 육사 입학생은 28 대 1의 경쟁을 뚫고 1950년 6월 1일에 입교한 333명이었다. 이들은 나중에 생도 2기라 명명됐다. 그런데 이들이 입교한 지 20여 일 만에 6·25전쟁이 터졌다. 참고로 생도 1기라 불리는 첫 2년제(입학 후 1년제로 변경) 생도들은 그 1년 전에 입교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후 처음으로 입교(1948년 12월)한 육사 8기생들과 그 이후 배출된 9기생들은 소대장으로 임관하자마자 전쟁이 났기에 희생이 가장 컸고 전쟁의 공로도 가장 컸다. 당시 ‘또 죽었다 8기 언제 죽나 9기’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였다. 졸업을 며칠 앞뒀던 생도 1기생도 전쟁이 나자 일단 생도 신분으로 참전했다가, 7월 10일 급히 장교 임관을 하고 전선에 투입됐다.

군번도 없이 죽어간 생도들

문제는 입교한 지 20여 일밖에 안 된 앳된 생도 2기생이었다.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전원이 군번도 계급도 없는 전투원으로 포천전투에 투입돼 소총만으로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북한 제3사단에 맞서 많은 희생자가 났다. 그들은 생도 신분으로 낙동강전선까지 참여했다. 준비 안 된 생도들을 무리하게 전선에 총알받이로 내보낸 것이 옳았는가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어쨌든 희생이 컸다. 그래서 ‘죽음의 기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생도 2기 86명이 이미 전사한 가운데 생존자만 부산에 모여 8월 15일 육군종합학교에 편입해 1950년 10월 23일 150명이 소위로 임관하고 전선에 재투입됐다. 전쟁터에서 늦게 부산에 도착한 생도들은 조금 늦게 임관했다. 결국 생도 2기생 43%가 전사했다.

앞서 말했듯이 육사는 1951년 10월 31일 최후방인 경남 진해에서 미8군사령관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현재 태릉 육사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외아들은 6·25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순직)의 도움으로 재개교되고 현재 11기라 불리는 생도들이 입교했다. 이들은 졸업 전 전쟁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정책이 수립된 후에 입학해 참전하지 않고 보호받으며 교육받고 전쟁이 끝난 한참 후인 1955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입교생 중에는 전쟁에 나가 죽지 않으려 입교를 한 사람도 있었다 한다. 이렇게 선배들의 희생 위에 보호받으며 임관한 11기는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선배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니 서글픈 일이다. 이들이 더 권위를 가지고 우월감을 가질 이유는 별반 없었다. 오히려 선배들에게 감사했어야 했다. 나중에 하극상 군사쿠데타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가장 각광받는 기수로 평가되는 것이 11기다.

여담이지만 대한민국 건국 후 첫 생도(8기)와 4년제 생도(생도 2기와 11기)를 교육하는 육사교장에 일본군이나 만주군 출신이 아닌 광복군 출신의 김홍일 장군과 안춘생 장군을 임명한 이승만 대통령의 뜻도 되새겨 봐야 한다. 현실적인 이유에서 일선에선 일군과 만군 출신도 중용했지만 미래를 책임질 생도를 교육하는 교장에는 광복군 출신을 고집했다.

역시 많은 희생자를 낸 생도 1기생은 나중에 육사 10기라는 정식명칭이라도 부여받았지만, 생도 2기생은 정식기수로 인정받지 못한 잊혀진 기수가 됐다. 세월이 한참 흘러 1996년에야 명예졸업장을 받고 ‘생도 2기’란 기수를 인정받았으며, 2010년 6월 4일 전원이 ‘자랑스러운 육사인상’을 받았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는 그들이 소년으로 처음 참전한 경기 포천군 가산면 산기슭에 세워졌으나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다행히 그들의 이야기가 기록된 책이 있다(‘육사생도 2기’·홍익출판사). 저자는 생도 2기인 박경석 장군이다.

국가유공자를 경시하는 못난 사회

4년제 사관생도로 입학했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생도 신분으로 참전해야 했고 그중 생존자들이 가까스로 임관해 초보 장교로서 다시 싸운 그들이었다. 10월 23일을 기억하자. 우리 사회는 이들과 같은 공로자의 희생과 공적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세월이 하 수상해서 남민전 연루자처럼 오히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하고 해를 끼친 사람들이 보상받고 이른바 ‘유공자’가 되는 일도 있으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강규형 객원논설위원·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gkahng@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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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9 14:54
대한민국 보훈정책은 생각하기싫은 정책이고[아직까지는] 한심하기가 끝이 없습니다.
열거하자니 현재로선 나만 바보스럽고...  그렇다고 기가 꺽인것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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